[스포터 프리뷰] 월드컵 조별예선 대한민국 vs 이란

 

선두 도약을 노리는 벤투호가 '조 1위' 이란을 상대한다. 한국이 47년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테헤란 원정에서 과연 벤투호가 아자디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현재 대한민국은 승점 7점(2승 1무, 골득실 +2)으로 조 2위에, 이란은 승점 9점(3승, 골득실 +5)으로 조 1위에 위치해 있다.

 

한국은 수비적은 전술을 펼치는 중동팀을 만나 고전해왔다. 지난 이라크전에서는 0-0 무승부, 레바논을 상대로는 1-0 진땀승을 거뒀고, 직전 시리아전에서는 무승부로 끝날 뻔 했으나 손흥민의 결승골로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두 홈에서 펼쳐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부진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유럽파들의 컨디션 난조다. 리그와 a매치 모두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럽파는 시차적응이라는 산을 또 한번 넘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이번 이란전이 무관중으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지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10만 명의 장정이 뿜어내는 함성은 모든 원정팀들의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1974년 첫 아자디 원정 이래로 '2무 5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한국에게는 대호재가 아닐 수 없다.

 

 

이란은 조 내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다. 12개의 최종예선 팀 중 유일하게 3차전까지 전승과 무실점을 기록한 이란은 안정적으로 선두를 차지 중이다. 한국이 비긴 이라크도 3-0으로 완파하며 아시아 최고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이란은 뛰어난 피지컬을 이용한 단단한 수비와 직선적인 공격 전개로 번번이 태극전사들을 무너뜨렸다. 이란 역시 이번 경기에서 유럽파 공격진들을 앞세워 '1위 굳히기'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이란은 '특급 골잡이' 사르다르 아즈문을 선봉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아즈문은 대표팀 통산 56경기에 출전해 37골을 기록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에이스다. 2016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해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각각 2득점을 기록한 메흐디 타레미, 알리레자한바흐쉬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는 유럽파 삼각편대를 상대할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최근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은 김민재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직전 시리아전에서는 센스있는 헤딩 패스로 손흥민의 결승골에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수비수임에도 저돌적인 돌파로 자주 오버래핑을 하는 김민재의 스타일 때문에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번 최종예선 내내 부진 없이 육탄 방어를 펼쳤다. 첫 아자디 원정에 도전장을 내민 김민재가 컨디션 회복에만 집중한다면 실점 없이 벤투호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기에 이번 맞대결이 양 팀 모두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A조는 한국과 이란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긴 했으나, 한국은 이란을 넘어야먄 카타르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이란을 상대로 벤투 감독 특유의 빌드업 축구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이 될 이번 아자디 원정에서 한국은 첫 승을 거둬 역사를 쓰고자 한다.

 

 

글=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3기' 권채은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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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13&aid=000012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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