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유로2020 벨기에 vs 이탈리아

 

투지와 함께 노련함이 빛났다. 아주리 군단의 주장,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루카쿠를 꽁꽁 묶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탈리아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8강전에서 벨기에를 2-1로 물리치며 4강에 진출했다. 더불어 이경기 승리로 무패행진을 32경기까지 이어갔다.

 

부상 중인 케빈 더 브라위너가 깜짝 선발 출장한 벨기에를 상대로 이탈리아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지오바니 디 로렌조가 포백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니콜로 바렐라, 마르코 베라티, 조르지뉴 삼각편대가 위치했고 로렌초 인시녜, 치로 임모빌레, 페데리코 키에사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벨기에의 화려한 공격진을 상대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 전술을 가져왔다.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며 조직적인 압박을 시작했고, 벨기에의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벨기에는 두 차례 역습 전개를 제외하고는 전방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상대의 공격을 높은 위치에서 차단한 이탈리아는 빠르게 공격을 가져갔다. 선제골도 강한 전방 압박에서부터 비롯됐다. 전반 30분 혼전 상황에서 벨기에의 수비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높은 위치까지 압박한 베라티가 공을 빼앗아낸 후 바렐라에게 패스했다. 바렐라는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쳤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후 전반 43분 인시녜가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이탈리아는 승리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벨기에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반이 마무리되기 직전 제레미 도쿠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했고, 디 로렌조와의 경합 상황에서 페널티킥(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루카쿠가 대담하게 정중앙으로 차넣으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치열한 경기는 지속됐다. 벨기에는 도쿠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측면을 공략했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마무리를 해줬어야 하는 로멜로 루카쿠가 부진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이탈리아가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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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를 지워버린 키엘리니의 존재감

 

부상으로 인해 직전 2경기 결장했던 키엘리니지만 이날 경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이탈리아의 수비를 지휘했다. 위협적인 야수 같은 피지컬을 보유한 루카쿠를 상대했음에도 한순간도 물러서지 않았고, 높은 전방 압박을 하는 팀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투지 있는 모습으로 상대의 슈팅을 헤더로 막아내기도 했으며, 때로는 노련함으로 루카쿠의 힘을 역이용하는 영리한 수비를 펼쳤다. 공중볼에서도 경기 내내 우위를 가져간 베테랑 키엘리니 앞에서 ‘야수’ 루카쿠는 순한 양이 되며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키엘리니의 진가는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공중볼 경합 승리 2회,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6회, 슛 블록 1회 등 대부분의 수비 지표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보여줬다. 반면 키엘리니를 상대한 루카쿠는 90분 동안 단 23번의 터치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며, 57.1%의 낮은 패스 성공률과 함께 단 14번의 패스를 성공하는데 그쳤다. 3번의 유효슈팅과 함께 1골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경기 직후 전 독일 국가대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트위터를 통해 “보누치와 키엘리니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라는 말과 함께 라틴어로 아름다움을 뜻하는 ‘BELITA’를 해시태그로 작성하며 극찬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4강에서 스위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스페인을 상대하게 된다. 루카쿠와는 또 다른 유형의 공격수인 알바로 모라타를 상대로도 주장의 품격을 보이며 철벽 수비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3기' 홍성훈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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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13&aid=0000121538

[스포터 리뷰] '야수' 루카쿠 완벽 조련한 '이탈리아 검투사' 키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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