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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터 리뷰] '스타팅 포메이션만 6개' 갈팡질팡 에메리, 아스널에서 끝이 보인다

[스포터 분석] '스타팅 포메이션만 6개' 갈팡질팡 에메리, 아스널에서 끝이 보인다

[인터풋볼] 스타팅 포메이션만 6개. 올 시즌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확실한 플랜A조차 정하지 못하며 최근 6경기 승리가 없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미 신뢰를 잃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아스널의 동행은 서서히 그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스널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사우샘프턴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인해 아스널은 최근 공식 대회 6경기에서 5무 1패의 성적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아스널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체임버스, 루이스, 소크라티스 3명의 중앙 수비진을 배치함으로 수비의 안정화를 꾀하고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 전개를 의도했다. 그러나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사우샘프턴의 지속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수비진이 공략당하며 또다시 여러 차례의 슈팅 기회를 헌납하며 2골을 내줬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아스널은 홈에서 12개의 슈팅을 기록할 동안 사우샘프턴에 21개의 슈팅을 허용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 시작은 좋았던 에메리, 그러나 그 끝은...

22년간 아스널을 지휘해 온 아르센 벵거 감독이 떠나고 그 빈자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아스널은 그다음 단계를 위해 우나이 에메리를 선택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보였던 아쉬움에 설욕을 다짐한 그는 아스널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빠른 판단과 과감한 용병술로 '교체 장인'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17라운드 이전까지 공식 대회에서 2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결국, 2018-19시즌 리그 5위와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이라는 소기의 성과만을 달성했으나, 수뇌부진도 에메리의 가능성을 보았는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클럽 레코드' 니콜라 페페와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키어런 티어니 등을 영입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불과 한 시즌 사이 에메리가 달라졌다.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13경기 463패로 현재 8(득실차 1)에 위치해있다. 성적뿐 아니라 팀 내에서 잡음도 새어 나왔다. 메수트 외질을 후보 명단에서조차 배제하며 보이지 않은 기 싸움으로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부진하던 그라니트 자카의 무조건적인 기용으로 당사자와 팬 사이의 관계를 틀어버리고 말았다. 경기장에서 모습도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랐다. 경기장 사이드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휘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벤치에 앉아 참담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은 점차 길어졌다.

 

# 플랜A 없이 스타팅 포메이션만 6가지

 

특히, 아스널 2년 차에 접어든 에메리는 아직도 확실히 정하지 못한 플랜A가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스코어드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올 시즌 리그 13경기 동안 에메리 감독은 4-2-3-1(5), 3-4-1-2(2), 4-3-1-2(2) 등 스타팅 포메이션만 6가지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그 어떤 전술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4-1-2-1-2로 나온 5라운드 당시 '최하위' 왓포드(2-2 무승부)'31 슈팅'을 내주는 굴욕을 맛보았으며, 4-3-1-2를 꺼내든 11라운드 울버햄튼전(1-1 무승부)'24 슈팅' 허용, 3-4-1-2로 나왔던 12라운드 레스터시티전(2-0 )'19 슈팅' 그리고 이번 13라운드 사우샘프턴(2-2 무승부)'21 슈팅'을 내줬다. 매 경기 중원과 수비 사이의 넓은 간격을 좁히지 못했고, 무리한 후방 빌드업은 상대 전방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 강팀들의 포메이션 활용도

그렇다면 다른 강팀들은 어떨까? 13경기 무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만으로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감독은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제로톱과 좌우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등 기용된 선수의 특징을 살리는 세부 전술에 신경을 쓰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에는 4-3-3(9)4-2-3-1(4)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고 점유율을 중시하며 자신의 철학에 알맞은 선수들을 보강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2위까지 올라선 레스터 시티도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전술 철학과 함께 4-1-4-1(12)4-3-3(1)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강팀들은 감독의 전술적인 철학과 선수들의 적절한 역할이 함께 결합해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 반면, 아스널의 빈번한 전술 교체는 에메리만의 뚜렷한 철학을 알아볼 수 없으며 선수들마저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더욱이, 아스널하면 떠오르는 건 패싱 플레이를 통해 보여준 화끈한 공격 축구 '벵거볼'이었기에 에메리의 색 없는 축구는 많은 이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다.

 

# 얼마 남지 않아 보이는 에메리와 아스널의 동행

최근 축구계는 감독들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팀을 떠났고,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후 조세 무리뉴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아스널 서포터들도 이에 자극받았는지 구단 측의 즉각적 변화를 촉구하며 12만 명이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한다. 최악의 부진은 아스널 수뇌부도 움직이게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아스널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에메리 감독의 후임을 찾는 과정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미켈 아르테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프레데릭 융베리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팬들과 수뇌부의 신뢰를 잃은 에메리 감독과 아스널의 동행은 그리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 안주형

사진=게티이미지, 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후스코어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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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인터풋볼

기사원문 보기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13&aid=000009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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